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약 두 시간 만에 사건이 끝났습니다. 담당 경찰관이 본인과 연락했고 안전하다고 처리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주에서 사라진 장미란 씨와 그 경찰관 사이에는 통화 기록이 없었습니다. 가족이 찾던 장 씨는 석 달 뒤 야자수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실종 신고 기록과 확인되지 않은 행적을 표현한 AI 제작 삽화입니다. 실제 사건 현장, 이동 경로 또는 수사 기록이 아닙니다.
사건의 주요 경과
2026년 5월 12일
외출 후 행적 확인이 어려워짐
5월 15일
실종 신고 접수 후 종결 처리
8월 24일
한림읍 농장에서 발견
9월 18일
담당 경찰관 허위 종결 혐의 기소
본문에 연결한 보도 자료를 바탕으로 직접 정리한 도표입니다. 현장 사진이 아닙니다.
이 사건에서는 서로 다른 두 가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장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반면 실종 신고가 어떻게 종결됐는지는 수사를 거쳐 기소로 이어졌습니다. 9월 18일 제주지검은 담당 경찰관을 공전자기록위작·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장 씨를 숨지게 했다는 혐의로 기소한 것은 아닙니다.
장 씨가 집을 나선 시각은 5월 12일 밤 10시 15분 무렵입니다. 가족이 공개한 CCTV에는 밤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남았습니다. 초기 보도에는 5월 13일 새벽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CCTV 표시 시각에 차이가 있었다며 실제 출발 시각을 정정했습니다. 실종 경과를 따라갈 때 하루의 차이가 생기는 이유입니다.
5월 15일 오후 6시 43분, 장 씨를 찾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이후 전산에는 본인과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남았고, 사건은 종결됐습니다. 누군가 자발적으로 연락을 끊은 상황과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실종은 이후 대응이 달라집니다. 그런데 이 사건에서는 그 둘을 가르는 가장 기본적인 확인 자체가 없었다는 의혹이 드러났습니다.
가족이 다시 신고한 7월이 돼서야 앞선 처리의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경찰은 8월 20일 장 씨가 집을 나간 뒤 담당 경찰관과 통화한 이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장 씨 휴대전화에는 다른 사람과 통화한 기록도 없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전산에 남은 연락 확인과 실제 통신 기록이 맞지 않았던 겁니다.
장 씨가 발견된 곳은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의 야자수 농장이었습니다. 발견일은 8월 24일. 일요신문의 현장 보도에는 키 큰 야자수가 빽빽해 밖에서 안쪽을 살피기 어려운 농장 모습이 담겼습니다. 실종된 장소 주변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언제, 어떤 경위로 그곳에 이르렀는지까지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인도 단정할 수 없습니다. 8월 31일 경찰 브리핑을 전한 보도에 따르면 시신 상태 때문에 부검으로 사망 원인을 특정하지 못했고, 경찰은 범죄 가능성을 포함해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실종 신고를 제대로 처리했더라면 반드시 살릴 수 있었다거나, 반대로 범죄가 아니었다고 결론 내릴 근거는 현재 확인한 자료에 없습니다.
기소된 경찰관의 처리 방식은 장 씨 신고 한 건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7월 접수된 다른 실종 신고도 실제 발견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종결한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상급자 보고와 후속 수사에 대한 부담 때문에 허위로 처리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입니다. 이 역시 재판에서 심리될 공소사실이며 확정판결은 아닙니다.
수사는 현장 경찰관 개인의 입력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JIBS는 9월 8일 경찰이 제주서부경찰서와 제주경찰청을 압수수색하며 보고·승인 체계를 들여다봤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종 사건을 끝내는 과정에서 누가 무엇을 확인했는지, 잘못된 종결을 걸러낼 절차가 실제로 작동했는지가 조사 대상이 된 겁니다.
가족이 계속 사람을 찾고 있던 동안, 경찰 기록에는 이미 끝난 사건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가장 큰 어긋남은 여기에 있습니다. 9월의 기소로 허위 종결에 대한 형사 절차는 시작됐지만, 그것이 장 씨의 마지막 행적과 사망 원인을 설명해 준 것은 아닙니다. 두 수사의 답을 같은 결론으로 섞어서는 안 됩니다.
자료 확인: 2026년 10월 3일. 뉴시스·통화 기록 확인 · 법률신문·구속기소 · 일요신문·현장 취재 · JIBS·압수수색 · 포커스뉴스·부검 및 수사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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